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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수능 생명과학2 20번 사태는 결국 ‘정답 없음’처리와 평가원장의 사퇴로 귀결되었다. 대한민국 그 어떤 시험에서도 절대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되지만,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 할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돌이킬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은 수십만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정시 부활’, ‘수시 및 학종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몇몇 대선후보들도 이를 기치로 내세우며 교육 개혁을 주장한 바 있었다. 그렇게 대다수의 국민들이
어느덧 어른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결혼도하고 자식도 낳고 배도 나온 평범한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뀐 건 없습니다. 여전히 그 때 만났던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때 최고라고 치켜세우던 노래들을 듣고, 그 때 최고라고 여기던 가치관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든 지식이란 것도, 생각의 깊이라는 것도, 키도, 생김새도 뽀얀 것만 없어졌을 뿐 그대로입니다. 어른이 되면 신나고 재밌고 짜릿한 게 학창시절 보다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 분명히 나도 변할거라 생각했는데
2021년 8월 본의 아니게 아내의 복직이 급작스럽게 결정되어,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 보통 주변 비슷한 연배의 부부들을 보면 친가나 외가에서 잠시 애들을 돌봐주는 등 양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았지만, 저와 아내는 전부 친가와 외가에서 거리가 먼 객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런 지원을 받을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쭉 직장을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총각 때의 생각으론, 아마 본인은 퇴직하기 전까지 절대 육아휴직이란 것을 못하
2015년 즈음부터 한국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는 실태 문제시 되면서 각종 언론 보도에서 청소년들의 한국사 인식 부족 문제를 꼬집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6.25 전쟁이 북침인가 남침인가’부터 시작해서 각종 한국사의 기본지식을 청소년들에게 묻고, 엉뚱한 대답을 한 케이스들을 일부러 편집해서 내보내는 것이 당시 뉴스들의 비슷한 클리셰였습니다. 이 중 북침, 남침 관련 내용은 한국사에 대한 학습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기보다 단순히 학생들의 문해능력(북침이라는 뜻을 모름)이 문제였던 것인데 기자들은 이 부분을 정권의
*학생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이 정착하도록 노력해야하는 건 학교와 학부모의 몫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반헌법적, 인권침해적 요소들 까지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학생들의 거울입니다. 어른들부터 솔선수범하여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 습관, 단정한 외모 등 본보기를 보여야하고 진심 어린 상담과 훈육이 선행되어야합니다. 그저 교칙에 넣어서 ‘교사들한테만’ 지도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쓰인 글임을 먼저 서두에서 밝힙니다. 사견
역사상 유래가 없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번갯불에 콩 구어 먹듯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온라인 수업이 일선 교사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차츰 안정되어 가던 6~7월 경, 교육부와 교육청은 청와대 국민 청원에 올라온 글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실 예정이십니까?”을 빌미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미 많은 교사들이 직감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온라인 수업이 처음 실시되던 때부터 교육부장관이 돌아다니는 학교 마다 죄다 줌을 이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시연했기에, 또 이런 장면들이
본 포스팅은 잼블로사에서 게임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 서론 아마 추측하건데, 보드게임을 가장 많이 대량으로 구입하는 기관은 학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중학교에서도 자유학기제의 도입으로, 고등학교에서도 교과 시간이나 창체 시간,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보드게임을 교육과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다각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많고 많은 보드게임 중, 수업 시간에 유용하게 활용할만한, 교육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게임들은 정말 찾기가 힘든 게 현실입니다. 보드게임도 어차피 ‘게임’이기
2020년 7월 학교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2020 중등 원격수업 및 교과학습보장 지원계획”이라는긴 제목의 공문이 하달되었습니다. 내용인 즉,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을 확대(라고 쓰고 강제라고 읽는다.)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학기 블렌디드 러닝도 번갯불에 콩 구어 먹는 교육부의 ’네이버 공문‘이 급작스럽게 일방통행으로 추진되었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기 치기 좋다는 ’호구‘ 교사
지필평가가 끝나면 선생님들은 지필평가 마감 처리로 몹시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학생들이 쓴 답안지를 일일이 확인시켜주고, 잘 못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 받은 후 개개별로 성적을 확인시켜줘야 합니다.혹여 이의 신청이 들어오면 충분한 교과협의회를 거쳐 처리해야하고 시험 중 간지를 사용했거나 정정한 내용은 시험지를 다시 수정하여 결재를 맡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 및 인권에 유의하여 일일이 하나하나 자신의 성적을 남들에겐 비공개로 확인시켜 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과거 전체 성적을 교실에 게시하던 미개한 시절 보다 진
2020년 1월 21일 방송했었던 다큐프라임 다시, 학교 8부 '잠자는 교실'에 출연한 곡정고 교사 이정원입니다.촬영당시 2019년에는 1학년 한국사와, 2학년 동아시아사를 가르치고 있었으며 1학년 3반 담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3월경 처음 공문을 통해서 EBS 다큐프라임팀에서 교육대기획으로 '잠 프로젝트'를 주제로 촬영을 하니, 수업과 관련해 고민이 많은 선생님들께서 지원해달라는 내용을 보았습니다.저는 많은 대목 중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사회적 징후 때문에 자는 학생들이 생긴다."는 구절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유래 없는 온라인 개학으로 대다수의 선생님들께서 직접 수업 영상을 제작해 보시거나 최소한 시도는 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국 초중고 모든 선생님들의 온라인 역량이 전에 비할 바 없이 강화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테블릿 PC를 이용한 수업 영상 제작이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이라 여기는 사람인지라, 아이패드에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는 '녹화' 기능을 활용해 빠르고 간편한 수업 영상 제작 방법을 안내 해드리려 합니다ㅋㅋ 저는 ipad pro A1584 12.9인치 모델을 쓰고 있는데 무려 2015년에 나온 모델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1. 전문적학습공동체란? 학교 안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교원들이 동료성을 바탕으로 함께 교육과정과 수업을 개발하고 실천하며 교육활동에 대하여 대화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는 학습 공동체(교원의 자발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명시) 2. 학교 안/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차이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같은 학교 소속의 교사들이 주제별로, 교과별로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운영하는 형태로, 학점으로 인정받는 직무연수, 학점으로 인정받지 아니하는 자율연수로 나뉩니다. 학교 밖 전학공은 다
1. 테마 유럽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이탈리아라고 생각합니다.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 쟁쟁한 나라들이 정말로 많지만, 서양 고대 역사의 하이라이트인 찬란한 로마 문명과 르네상스의 발원지로 본격적인 근대 문명의 태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없는 유럽 여행은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프랑스 파리는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지저분한 골목과 비둘기(?), 집시들이 생각나 '유럽 별거 없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탈리아를 가고 나서는 경주를 압살하는 문화재들의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경험담입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사이즈의 옷이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이 동영상 제작하는 것도 개개인별로 적합한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바를 썼습니다. 1. 거꾸로 수업(플립 러닝)의 거짓말 2014년에 KBS 파노라마에서 ‘거꾸로 교실(4부작)’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거꾸로 수업’이 새로운 수업 방법으로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기적적으로 성적이 향상하는 마법 같은 변화들은 정말 이보다 더 좋은 수
2020년 3월 31일 위대하신 유은혜 교육부장관겸 사회부총리님께서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시는 고금에 빛나는 결단을 내리시었습니다. 이에 현 교육계 적폐이자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인 일선 교사 나부랭이들에게 일주일 남짓한 시간 안에 무결점 온라인 개학을 하명하시며 나태와 방종에 허우적대는 작태를 꾸짖으며 연수를 받으라고 일갈하셨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보유 관련한 질의에 대해 부랴부랴 주말에 조사하라는 공문을 하달시켜 놓고는 “늑장부리는 교사들의 재택근무 때문에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라는 옥음을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