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교사 교육에 대한 생각 1. 교대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여러 교과교육학을 배웠지만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제 공부가 짧아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2. 대학 공부에 흥미를 잃은 건 크게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는 강의와 학생을 대하는 오만한 태도. 잘 모르기에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나름 예습도 하고 들어간 강의에서 질문할 시간도 주지 않고 질문을 해도 답변조차 듣지 못하는 강의. 거기에 더해 학생을 내려보는 시선. 3. 존중받는 느낌보다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교육 환경 혹은 상황의 중요성에 대하여. 1. 영화 '기생충'을 보면서 코 끝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는 듯 했다. 어릴 적 반 지하 우리 집에서 나던 그 냄새. 후각적 자극은 나를 과거로 돌려 보내고, 내 콧 속의 흔적은 내 피질 어딘가의 기억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시절의 나는 집에만 있으면 비염이 심해졌고 재채기를 반복했고 두통이 따라왔다. 심한 두통에 결국 없는 형편에 엑스레이 기계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아시는 의사분의 도움으로 CT촬영까지 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머무는 곳의 환경은 사는 이의 삶에 많은 영향
사이코 패스를 만드는 3가지 요인 1.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를 포함한 전측두엽의 유별난 저기능 2. 전사유전자로 대표되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 여러개 3. 어린 시절 초기의 감정적, 신체적, 성적 학대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143쪽 발췌. 제임스 팰런 지음. 더 퀘스트 이 책의 결론은 결국 3번에 있었다. 1,2번과 달리 3번은 출생 후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막을 수 있으니까. 어린 시절 초기의 감정적, 신체적, 성적 학대를 막아야 한다.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것은 사회의 안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아이들 곁에 성숙한 타인이 필요한
게임을 소개해 준 아빠 1. 나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 아니다. 거의 하지 않는다. 컴프야라는 야구 게임을 가끔씩 하지만 몇시간씩 매달리지는 않는다. 안하는 날도 많다. 재미는 있지만 더 중요한게 많으니까. 다른 재미도 많으니까. 2. 아들에게 마인크래프트를 소개시켜 주었다. 아니다. 설치해 주었다. 계정을 만들어 준 것이다. 친구들과 전화를 주고받으며 게임을 한다. 두 어시간씩 한다. 그런 아들에게 게임 재미있게 하라고 아내는 간식도 만들어 준다. 나는 왜 아들에게 게임을 소개시켜 주었을까? 왜 아내는 게임하는 아들에게 간식을 만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생각 1. 친권자의 자녀 징계권 삭제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체벌없이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성인들의 다수가 여전히 이 범주 안에 머물러 있다. 국회 역시 민의를 대변하기에 학교에서 체벌이 법적으로 금지된지 한참 뒤에야 법사위에서 친권자의 자녀 징계권 삭제를 의결하였다. 신체 학대는 정서 학대를 동반하기 쉽다. 소리를 지르고 악담을 퍼부으며 체벌을 가한다. 신체 학대의 징후를 발견하고 신고를 한 뒤에는 체벌을 하지 않는다. 증거가 남지 않는 정서학대를 할 뿐이다. 아이
내 그럴 줄 알았다고 여기기까지. 1. 처음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나는 우왕좌왕 할 때가 많았다. 첫발령에서 내리 3년을 데리고 올라갔지만 나는 늘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이들은 변화해갔고 나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나는 그저 기차에 앉아 창문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마을의 삶을 짐작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반복할 뿐이었다. 2. 공부가 필요했다. 상담심리의 역사가 거시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라면 심리학 이론은 사람에 대한 미시적 이해라 할 수 있다. 이론의 발달과정은 인간 이해에 대한 통합적 관점
발달 격차에 대하여. 1. 오전에 모 신문사 기자님이 발달 격차에 대한 질문을 하셔서 써봅니다. 먼저 발달의 결정적 시기라는 말을 생각해 보죠. 사람이 태어나면 스스로 먹지 못하고, 대소변도 못가리며, 수면 패턴이 자리 잡는데도 3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주양육자에게 의존적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양육자의 건강한 양육이 필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아이들의 신체, 인지,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정말 많습니다. 그 많은 변인들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식사, 수면, 운동, 독
학교를 이해하는 키워드 4가지 많은 이들이 학교를 감옥, 수용소에 빗대어 표현할 때마다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심한 거부감이 들었다. 감옥이나 수용소에 아이들을 가둬두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차라리 학교를 없애는 것이 낫지 않나? 정말 학교는 감옥이고 교사는 간수이며 학생은 죄수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를 감옥에 빗댄 표현은 구태의연하고 구시대적이며 냉소적 표현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 표현을 구태의연하고 구시대적이며 냉소적 표현의 한계라고 생각할까? 1. 보호요인 학교는 모든 아이에게 보호요인이다. 아동 청소
‘천천히 해’라고 말하는 사람 1. ‘어린이라는 세계’를 다 읽었다. 좋다. 이런 훌륭한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정도로 훌륭한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아이들이 어디를 가도, 언제 나가도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2. ‘천천히 해’라고 말해주는 사람.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부모도, 교사도, 교감도, 교장도 ‘천천히 해’라고 말해주는 여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빨리 하는 것보다 끝까지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급히 하기보다 천천히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우물 안의 개구리 1. 결혼 하셨어요? 아이는 있나요? 애가 몇 살이에요? 교사로 살면서 동료 교사나 학부모에게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았었다. 어릴 적의 나는 이런 질문에 마땅한 답을 하지 못했다. 결혼을 안했었으니까. 아직 아이가 없었으니까. 태어난 아이가 아직 어렸으니까. 2. 그들은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아마 결혼을 해야만, 아이를 가져야만, 아이가 성인은 되어야만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미혼인 나보다 나이든 자신이 심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싶어서 였을
서평과 렌즈에 대하여 1. 가끔. 아주 가끔 내가 쓴 책의 서평을 읽는다. 나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글로 펼쳐내는 일이 나를 드러내는 일처럼 두려웠었다. 두려움의 뿌리가 바로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평가 때문이었으니까. 나는 왜 두려워 했을까? 나도 모르게 내가 쓴 글 속에 드러낸 내 부족함을 들킬까봐 그랬을지 모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나는 원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걸.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인 사람이다. 2. 누군가의 서평은 부족함이 많은 나를 깨닫게 해준다. 거울 없이 나를 볼 수 없듯이 서평은
긍정심리와 장애를 읽으면서 든 생각 1. 되도 않는 영어 실력으로 positive psychology and disability를 읽고 있다. 여태 31개의 챕터 중 꼴랑 두 챕터를 읽었다. 읽으면서 장애를 바라보는 각 개인과 사회의 관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모자란 영어실력에도 계속 읽는 이유는 챕터 제목때문이다. 제목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매력적이니까. 2. 1장은 Beyond Pathology다 장애에 대한 병리적 관점을 넘어서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긍정심리학이 이러한 논의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같은 언어 같은 드라마 1. ‘나의 아저씨’를 정주행했다. 처음 떠오른 이미지는 ‘92년생 김지영’이다. 82년생 김지영보다 더 아래의 이야기.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 이야기. 가르치는 아이들 이야기. 2. 소득에 따른 계층 분리는 현실이다. 비슷한 소득계층끼리 모여산다. 따라서 ‘이지안’의 삶은 누군가에게는 ‘드라마’이자 ‘판타지’이고, 누군가에게는 나의 ‘삶’이고 내 가족 혹은 내 이웃의 ‘삶’이다. 3.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의 현대판. 이 말이 거짓이라는 건 진실이지만 사람들은 진실을 멀리하고 거짓을 가까이 한다. 그래서 곳
누군가 베스트셀러를 직접, 자세히 읽고 옥석을 가려줄 의무를 떠안을 때가 왔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10쪽 추천의 글발췌. 한승혜 지음. 바틀비 출판사. 실천교사 서평단 다섯 분을 모셨다. 매월 다섯 분이 각자의 서평을 한 편씩 올린다. 옥석을 가려줄 서평단의 서평을 기대하는 이유다.
수업을 대하는 태도와 설민석에 대하여 1. 나는 교사다. 교사는 수업을 한다. 수업을 준비할 때 교과서와 지도서를 참고한다. 수업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살핀다. 이 때 참고하는 자료는 신뢰할만한 근거를 가진 것으로 한다. 아이들도 교사가 준비한 수업의 오류를 찾아내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2. 나는 강사이기도 하다. 가끔 강의를 한다. 강의를 준비할 때는 더욱 긴장한다. 학생들보다 더 풍부한 지식과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청중에 계실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인 또 확인하고 예시로 든 사례와 전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