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을 거 같아서요. - 여보세요. **이 어머니신가요? - 네. 누구시죠? - 저 **이 담임이에요. - 아,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저희 **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 아뇨. 어머니께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연락드렸어요. - 네, 말씀하세요. - **이가 방과후에 어떻게 보내나요? - 방과후에요? - 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요. - 평일에는 저녁 7시까지 운동부 가고, 제가 픽업해서 바로 수학학원에 가요. 운동도 못하는데 공부까지 못하면 안되잖아요. - 그럼 친구랑 언제
다툼은 성숙의 필연적인 과정 1. 아이들끼리 다툼이 있었다. 교사들 모두 평화로운 교실을 바라지만 미성년자들이 모여있는 공간에 평화란 있을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며 어울리는 것이 얼마나 가능할까? 더구나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들도 원수가 되어 헤어지는 비율이 반이 넘는데 하물며 친구는 더 하지 않나? 2. 경계가 거의 없는 아이가 있다. 여기 저기 돌며 친구들 하는 보드게임 부속물도 가져가서 못하게 하거나, 보드 위에 놓인 물건을 옮겨 놓는다거나 사소하
가정에서 체벌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으세요. - 선생님, 통화 가능하세요? - 네. 선생님. 말씀하세요. - 저희 반에 심한 ADHD 아이가 있는데요. - 네. 아이가 무슨 큰 사고를 쳤어요? - 자꾸 수업 시간에 소리 지르고 애들 때리길래 자꾸 이러면 아빠한테 말씀드린다고 했더니 아이가 살려달래요. - 네? 왜 엄마가 아니라 아빠한테 말씀드린다고 하셨어요? - 어머지는 자기도 아이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셔서요. 전에도 아이가 아빠 이야기만 나오면 벌벌 떨면서 안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 그 때 어떻게 하셨어요? - 집에 전
불편한 편의점으로 만드는 희망에 대하여. 1.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을 골랐다. 1위부터 4위까지 뽑은 다음 다시 결선을 거쳤다. 하필 1위 교사의 말공부였다.(1번 사진) 내가 쓴 책 교실에서 읽는 건 마치 아이들에게 내 책을 사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혹시 모를 오해를 막기 위해 재투표를 하자고 했다. 재투표 1위는 불편한 편의점이었다. 2. 아내가 좋아하던 소설이었는데 아이들이 같이 읽자고 할 줄은 몰랐다. 읽다보니 노숙자 이야기가 나왔다. 관련된 에피소드를 읽고 '노숙자에 대하여' 글을 쓰도록 했다. 노숙인에 대한
선생님 얼굴 - 손등에 뭐야? - 선생님 얼굴이요. - 응?! 1. 아이들이 쓴 감사편지에 고맙다고 교실까지 찾아오신 직원 분들이 계셨다. 어떤 분은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급식실에서는 뵙는 분들마다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 분들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 고마움을 아는 걱을 최고로, 고마움에 보답하는 것을 제일로 모든 일에 함께 하자 ' 는 문장을 삶으로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2. '자타공히 기뻐힘을 희라 하느니라'라는 문장의 또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나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을 곧 내 삶의 의미를 확인
쟤가 놀려요 - 선생님! - 왜, 무슨 일 있어? - 자꾸 **이가 제가 ##이 좋아하지도 않는데 좋아한다고 놀려요. -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놀렸어? - 네! - 알았어. - 얘들아, 잠깐만. - 왜요. 선생님? - 선생님이 최근에 가장 자주 듣는 너희에 대한 불만이 뭔지 알아? - 불만이요? - 응. - 친구를 불편하게 하는거요. - 그래, 맞아. 어떻게 불편하게 만드는지 알아? - 자꾸 장난을 쳐요. 놀려요. 욕을 해요. - 그래, 그런 친구들이 있어. 그래서 이렇게 적어봤어. 한 번 볼래? ' 친구가 싫다고 해도 놀려요 '
'선생님 화 나셨어요?' 라고 물어봐 줄래? - 얘들아. - 네, 선생님 - 혹시 선생님한테 서운한 일 없어? - 있어요. - 뭔데? - 자꾸 저희한테 신경질적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 그래. 선생님 생각에도 그런 것 같아. 사실 요즘 힘든 일이 있어서 그랬나봐. 미안해. - 무슨 일인데요? - 선생님 큰 아이가 몇 학년인지 이야기 했었나? - 아뇨. - 그랬구나. 선생님 큰 아이는 올해 2학년이야. 작년에는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할머니가 계셨는데 올해는 할머니가 안 계셔. - 그럼 돌봄교실 가요? - 아니. 돌봄교실은 못가
복도 계단에 눕는 건 자유 아니에요? - 선생님! - 왜? - 정기가 복도 계단에 누워서 못 가게 막아요. - 응? - 계단에 눕는 건 개인의 자유 아니에요? 맞아요. 남한테 피해를 주는 건 아니잖아요. - 그래? 그럼 친구들에게 한 번 물어보자. - 계단에 눕는 건 자유라는 정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 - 저요! 저요! - 두 명이네. 좋아. 자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 저요! 저요!! 저요!!! 저요!!!! - 스무 명이 넘네. 민영이는 왜 자유가 아니라고 생각해? - 친구들이 지나갈 때 불편하게 하는 건 자기만 생각하는
여자여자 남자남자 짝하면 안돼요? - 선생님 오늘 짝 바꾸는 날이죠? - 응. 오늘 바꾸는 날이야. - 어떻게 바꿔요? - 각자 원하는대로 뽑기 순서에 따라 앉으려고. - 그럼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앉아도 되나요? - 여자여자 남자남자 앉고 싶어? - 네!!! - 같은 성별끼리 앉으면 좋은 점을 말해볼래! -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앉으면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잘하고 발표할 때도 잘할 수 있어요. - 또? - 음.. 남자끼리 같이 앉으면 안싸워요. - 남자여자 앉으면 싸워? - 그럼요. 같이 하는 거 싫어요. 완전. -
생존수영교육 실기교육 10차시 이상 필수? 1. 생존수영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고해야 하는 자료는 1) 수영교육현황(대상학년, 학급수, 학생수, 운영기간, 운영시간, 참여학생수, 수영교육기본 계획 작성여부, 사전 답사 실시 여부, 교사 안전 연수 실시 여부, 학생 안전 사전 교육 실시 여부, 인솔자 수, 여행자 안심 공제 가입 여부, 이론 교육 시수, 실기교육 시수, 이용 수영장 명칭, 수영장 이동방법, 지자체 지원금액, 예산 사용 내역, 담당교사 이름과 연락처) 이 있다. 2. 계획서에 3, 4학년 의무라고 해놓고 왜 대상 학
오늘은 체육 수업이 있었습니다. 1. 체육하면 많은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아이가 좋아하지만 모든 아이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마다 신체 발달과 신체 능력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는 아이가 있고 키도 작고 몸무게도 적게 나가는 아이가 있습니다. 때로는 넘어져 다치기도 하고, 서로 부딪쳐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여러 아이가 넘어지고 부딪치며 아파하기도 하고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2. 규칙을 알려주고 경기를 했지만 아이들은 규칙을 지키지 못합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걸 몸으로
급식지도에 대하여. 1. 교사의 점심시간은 업무시간에 포함된다. 학생의 급식지도가 업무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요리를 하고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를 먹이느라 고생하는 부모의 심정을 학급 담임을 맡고 급식지도를 하면서 조금은 이해했던 것 같다. 급식지도를 대충하면 마음은 편하지만 왠지 교사로서 내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2. 잘 먹지 않는 아이는 대부분 체격이 작거나 예민한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면서 과연 영양교육만으로 타고나길 입맛이 까다롭거나 소식을
4.3, 4.16 그리고 국가와 교육에 대한 생각. 1. 오래 전. 안산에서 근무하던 그 때. 국가는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던 그 순간.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던 공무원들이 의전은 최고로, 의무는 최저로 이행함을 알고 허탈해 하던 그날. 그 날도 사월이었다. 2. 어제는 제주대학 조성윤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개인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정치를 동원하고 이로 인해 국민의 사고와 행동에 프레임을 씌웠던 과거. 반공과 반일이 반전과 평화보다 앞선 가치가 되어버린 그 때. 3. 여전히 '국가'라는 두 글자 뒤에 숨어
저는 리질리언스를 쓴 선생입니다. 1. 학부모 상담주간에 많은 질문을 받습니다. -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 걱정입니다. - 친구들과 잘 어울릴까 걱정입니다. - 아이가 워낙 조용해서 누가 괴롭히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 스마트폰을 사 주어도 될까요? 너무 스마트폰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2. 사람이 살면서 역경이나 시련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있을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게 인생입니다. 어제까지 잘 지내던 친구 사이가 갈라질 수도 있고, 함께 지내던 가족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때
부장수당 7만원 담임수당 13만원. 1. 교육부는 각종 취지를 알 수 없고 필요성도 모르는 법들이 수십 개의 위원회를 각기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통합해서 운영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챙길 수 없을 정도니 얼마나 법이 엉망진창인지 교육부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셈이다. 2. 한심한 국가교육위원회는 학교 현장의 어려움따위 관심조차 없다. 그들은 학교 현장을 떠나 있거나 교실보다 자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3. 사라지지 않고 만들어지기만 하는 법들이 강제하는 업무들을 하느라 교사는 학생을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