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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통곡을 하는 아이와 받아치는 아이] 갑자기 엉엉 대성통곡을 한다.1학년치고는 꽤 큰 아이인데 꺼이꺼이 울며 손으로는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고 있다.맞은편 아이는 큰 아이의 절반정도 되는 키인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근 조근 따지듯 이야기 한다. 두 아이를 불러 물어보았다. "무슨 일이예요?" 카랑이가 먼저 대답을 했다. "얘가 지난번에 받아쓰기 100점 받아서 저에게 자랑해서 저도 이번에 100점 받았다고 했는데, 막 화내고 울어요" 카랑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말을 한다. 어떤 마음들일까? 생각을 하
[교과서 수업을 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3반 제자들이 드디어 교과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안전교과서와 국어교과서를 시작했는데요, 교과서 수업을 빨리 하고 싶은 마음가득해서 교과서의 이것 저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우선 '단원'이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선생님, 다눤이 뭐예요?" "단원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하는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요약이 뭐예요?" 아차차, 제가 아직 눈높이가 높았습니다. "음...그러니까, 우리가 꼭 배워야 하는 내용을 한마디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아~ 하는 탄식이 나오더라구요. 교과서를 넘겨서 '
[나도 모르게 점점 신학년 멘탈 세팅중] 작년까지 있던 학교에서는 늘 2월 중순이후에 학년발표, 업무분장을 알려주어서 새학년 고민은 2월 종업식 이후에 시작했는데... 일찍 학년과 업무가 발표되니(둘다 내가 원한 업무는 아니어서 몇일 혼자 불면의 나날을 보내다가) 미리 머리는 이미 적응하라고 몸을 움직이고 있다. 1. 과거에 대한 성찰. - 내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 약점이 정말 맞는지는 다른 문제다. 학부모/학생들에게 받았던 피드백 파일들을 떠올려보며 지난 과거속의 나, 그리고 현
"선생님! 쟤가 저에게 사과를 안해요!" 평소에 튼튼이와 몸장난을 잘하는...과격이가 조금 흥분한 상태로 나에게 뛰어온다. 이 둘은 친하지만 또한편으로는 친하지 않다. 좀 복잡한 관계지만 늘 서로 같이 어울린다. "선생님, 튼튼이가 제 발을 밟고 사과를 안해요!" "그래? 그런 튼튼이좀 불러와" "튼튼아, 과격이 발을 밟고 사과를 안했니?" "(엄청 억울한듯) 아녀요~ 사과했는데, 사과를 안받아요" "웃기시네~ 니가 언제 사과를 했어?" "내가 사과했잖아~ 아까 미안하다고 했는데 나에게 웃기시네 라고 했잖아"
3일만의 등교수업와글이가 나에게 와서 이야기 한다.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잘 안되요" 드디어 속마음을 이야기 하는 날이 온것이다.급식 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틀어주고 있는데, 꿔준 돈 받으러 온 친구처럼 말하는 와글이.표정을 보니 사뭇 진지하다. 와글이는 인기가 많고 싶은 아이다.온라인수업에도 왕성하게 발표를 하고 적극성을 보인다.그런데, 그 적극적인 면이 넘치게 되면 수업의 맥락을 끊게 되는 경우도 있다. 좀 웃긴 이야기를 하면 넘치게 반응하여 갑분싸 만드는 재주가 있다. 다 큰 6학년 아이들이라 웃으면서도 선을 좀
[줌(Zoom)수업일지]-초상권을 지켜주세요. 줌(zoom)으로 수업을 진행한지 2주차에 접어들었다. 아이들과 이제 서먹서먹한 것은 꽤 해소가 되고 있다. 온라인 화상수업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초상권이다. 캡처를 해서 어떻게 쓰여질지 모르니 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화상수업에 온라인 예절등을 교육하고 있다. 나 역시 많은 선생님들께서 보내주신 화상수업시 온라인수업예절을 교육했는데, 가장 강조하는 점이 초상권 침해에 관한 부분이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화상수업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줌으로 1주일 수업기 ] 지난 주 월요일부터 하루에 한시간의 수업(50분)을 우리반 27명과 했다. 1. 월요일 ~화요일- 어색한 만남.(13명정도씩 둘로 나누어서 만남) 입장시 음소거를 했었다.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들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완전 기우였다. 아이들이 오히려 이 상황을 재미있어 하지만 말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어색했다. 카메라 앞이 완전 처음은 아님에도 불구하고...책상앞에 앉아서 한다는 것이 어색하다. 한번도 수업을 앉아서 한 적이 없기 때문에.... 2. 수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오늘 과학시간에 내가 했던 말이다. 뭐든지 열심히 해도 모자를 판에 이 무슨 생뚱맞은 이야기인가... 아이들이 나를 멀뚱멀뚱 쳐다본다. 지난주 과학 그림자 수업을 할때 아이들에게 그림자 인형에 관해서 이야기 해주고 모둠별로 다음주에 그림자 인형극을 해보자 했다. 스토리 필요없고, 상황만 몇개 해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림자 인형은 입체인형이 아니기에 대충 그려서 해도 된다 일렀다. 오늘 리마인드를 했는데,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
똘똘이 스머프를 닮은 아이가 있다. 참 똑똑한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서 교과선생님들이나 친구들에게 핀잔을 자주 듣곤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 별것 아닌 사안임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질 않는다. 그는 가끔은 맞고, 가끔은 틀린다. 특히 선생님이 이미 본 상황에 대해서도 "제가 그런거 아니예요!"라고 말하는 ... 그래서 늘 하나만 혼날 것을 백까지 늘리는 신공을 발휘하는.... 그런데 상당히 인지적으로 명석한 친구가 있다. 그는 마음이 참 순수하다. 그런데, 자신이 너무 논리적이라 생각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다.
학부모 상담은 많은 선생님들께 여러가지 딜레마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어렵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학부모 상담을 잘하려고 다른 노력을 하기 보다는 학부모 상담을 통해 학부모와 만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린 상담전문가라기 보단 교실전문가이며, 학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내 교실의 관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까요. 그 첫번째 방법으로 "학부모 상담신청서"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첨부파일로 올렸습니다. 출처: 초등학부모상담) 상담실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상담
방학이 지나고 2학기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즈음이면 자주 듣는 질문들 그 중에 하나는 사춘기 관련한 것이다. 몇년 전 이런 학부모의 질문을 받고 대답한 것을 정리해보았다. *********************************** Q: 회사를 그만 두었는데, 아이들이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고 바뀐것이 없는 것 같아 걱정이어요.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잔소리한다고 조금 불편해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숙제했니? 하면 할꺼야! 라고 짜증스럽게 반응하고, 같이 숙제할까? 하면
[선생님 탓이 아닙니다] 1. 몇주 전 1정 연수를 받았던 선생님께서 전화가 오셨다. 선생님은 내 강의가 끝난 후에 복도로 따라나와 나에게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반성이 많이 되었어요..제가 학부모 상담을 너무 잘 못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것 같아요. 어떻게 하죠?'라며 결국엔 눈물을 흘리셨던 분이라 기억에 남아있었다. 내용은 방학직전 학부모님과의 갈등이 방학동안 계속 진행되어 무척 난감한 상황이라고 하신다. 선생님의 고민내용 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책임을 선생님의 탓으로 돌리시는 패턴이다. 어떻게 해야
[자기 비하가 심했던 아이] 약간의 칭찬과 격려로 ...3월은 잘 버텼다. 4월은 그럭저럭 잘 이어갔다. 5월이 되자 다시 자기비하가 심해진 명랑이. "명랑이가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잘 보는 구나?" "선생님 본거 아닌데요?" "숙제를 열심히 해왔구나?" "대충한건데요?" 예전에는 선생님의 칭찬을 하늘이 주신 선물로 알고 감동하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에는 칭찬을 해도 튕기는 아이들이 많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본인의 감정을 깊이 공감 받아본 경험이 적거나 자신과 타인, 환경에 대한 불신이 많을 때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
[지금 당장 교장실로 찾아가겠습니다!]1년에 한두번은 꼭 듣거나 보게 되는 이 멘트.학기가 마무리 되어가는 쯤에서 듣게 되는(1학기는 6월, 2학기는 11월)전후에 자주 듣게 된다. "작년부터 계속 괴롭힘이 반복되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교장실로라도 찾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학교로 찾아가려고 합니다. 언제 시간되세요?" 그냥 들어도 감정이 요동치는 내용인데, 이른 아침에 지하철에서 이런 문자를 받으면 정말 출근하기 싫어진다. 학기초 학부모 상담에서는 별 이야기가 없었다. 올해들어 더 적극적이고 잘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질질 짜고 앉아있네~~~!]갑자기 모둠활동을 하던 아이가 눈물을 보이며 점점 더 서럽게 운다."무슨일 있어? 갑자기 울게 된 이유가 뭐야?""저는 속상해서 눈물이 난건데 순정이가 저보러 '질질 짜고 앉아있네!'라고 했어요" 모둠활동을 하다가 다툼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한 친구가 상처주는 말을 했다. 순정이는 평소에 조용하고 순한데,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순정아! 뭐라고 말한거니?" 그럴 아이가 아닌데 그래서 좀 놀랐다. "선생님은 지금 깜작 놀랐어요. 이게 무슨 말이야? 정말, 질질짜고 앉아있네! 그랬어요?" 높임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