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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생각 1. 친권자의 자녀 징계권 삭제 학교에서 체벌이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여전히 체벌없이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성인들의 다수가 여전히 이 범주 안에 머물러 있다. 국회 역시 민의를 대변하기에 학교에서 체벌이 법적으로 금지된지 한참 뒤에야 법사위에서 친권자의 자녀 징계권 삭제를 의결하였다. 신체 학대는 정서 학대를 동반하기 쉽다. 소리를 지르고 악담을 퍼부으며 체벌을 가한다. 신체 학대의 징후를 발견하고 신고를 한 뒤에는 체벌을 하지 않는다. 증거가 남지 않는 정서학대를 할 뿐이다. 아이
내 그럴 줄 알았다고 여기기까지. 1. 처음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나는 우왕좌왕 할 때가 많았다. 첫발령에서 내리 3년을 데리고 올라갔지만 나는 늘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이들은 변화해갔고 나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나는 그저 기차에 앉아 창문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마을의 삶을 짐작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반복할 뿐이었다. 2. 공부가 필요했다. 상담심리의 역사가 거시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라면 심리학 이론은 사람에 대한 미시적 이해라 할 수 있다. 이론의 발달과정은 인간 이해에 대한 통합적 관점
발달 격차에 대하여. 1. 오전에 모 신문사 기자님이 발달 격차에 대한 질문을 하셔서 써봅니다. 먼저 발달의 결정적 시기라는 말을 생각해 보죠. 사람이 태어나면 스스로 먹지 못하고, 대소변도 못가리며, 수면 패턴이 자리 잡는데도 3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만큼 주양육자에게 의존적입니다. 다시 말하면 주양육자의 건강한 양육이 필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아이들의 신체, 인지,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정말 많습니다. 그 많은 변인들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식사, 수면, 운동, 독
학교를 이해하는 키워드 4가지 많은 이들이 학교를 감옥, 수용소에 빗대어 표현할 때마다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심한 거부감이 들었다. 감옥이나 수용소에 아이들을 가둬두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차라리 학교를 없애는 것이 낫지 않나? 정말 학교는 감옥이고 교사는 간수이며 학생은 죄수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를 감옥에 빗댄 표현은 구태의연하고 구시대적이며 냉소적 표현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 표현을 구태의연하고 구시대적이며 냉소적 표현의 한계라고 생각할까? 1. 보호요인 학교는 모든 아이에게 보호요인이다. 아동 청소
‘천천히 해’라고 말하는 사람 1. ‘어린이라는 세계’를 다 읽었다. 좋다. 이런 훌륭한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정도로 훌륭한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아이들이 어디를 가도, 언제 나가도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2. ‘천천히 해’라고 말해주는 사람.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부모도, 교사도, 교감도, 교장도 ‘천천히 해’라고 말해주는 여유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빨리 하는 것보다 끝까지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 급히 하기보다 천천히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우물 안의 개구리 1. 결혼 하셨어요? 아이는 있나요? 애가 몇 살이에요? 교사로 살면서 동료 교사나 학부모에게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았었다. 어릴 적의 나는 이런 질문에 마땅한 답을 하지 못했다. 결혼을 안했었으니까. 아직 아이가 없었으니까. 태어난 아이가 아직 어렸으니까. 2. 그들은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 아마 결혼을 해야만, 아이를 가져야만, 아이가 성인은 되어야만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미혼인 나보다 나이든 자신이 심리적인 우위를 점하고 싶어서 였을
서평과 렌즈에 대하여 1. 가끔. 아주 가끔 내가 쓴 책의 서평을 읽는다. 나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글로 펼쳐내는 일이 나를 드러내는 일처럼 두려웠었다. 두려움의 뿌리가 바로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평가 때문이었으니까. 나는 왜 두려워 했을까? 나도 모르게 내가 쓴 글 속에 드러낸 내 부족함을 들킬까봐 그랬을지 모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나는 원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걸.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인 사람이다. 2. 누군가의 서평은 부족함이 많은 나를 깨닫게 해준다. 거울 없이 나를 볼 수 없듯이 서평은
긍정심리와 장애를 읽으면서 든 생각 1. 되도 않는 영어 실력으로 positive psychology and disability를 읽고 있다. 여태 31개의 챕터 중 꼴랑 두 챕터를 읽었다. 읽으면서 장애를 바라보는 각 개인과 사회의 관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조금 알게 되었다. 모자란 영어실력에도 계속 읽는 이유는 챕터 제목때문이다. 제목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매력적이니까. 2. 1장은 Beyond Pathology다 장애에 대한 병리적 관점을 넘어서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긍정심리학이 이러한 논의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같은 언어 같은 드라마 1. ‘나의 아저씨’를 정주행했다. 처음 떠오른 이미지는 ‘92년생 김지영’이다. 82년생 김지영보다 더 아래의 이야기.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 이야기. 가르치는 아이들 이야기. 2. 소득에 따른 계층 분리는 현실이다. 비슷한 소득계층끼리 모여산다. 따라서 ‘이지안’의 삶은 누군가에게는 ‘드라마’이자 ‘판타지’이고, 누군가에게는 나의 ‘삶’이고 내 가족 혹은 내 이웃의 ‘삶’이다. 3.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의 현대판. 이 말이 거짓이라는 건 진실이지만 사람들은 진실을 멀리하고 거짓을 가까이 한다. 그래서 곳
누군가 베스트셀러를 직접, 자세히 읽고 옥석을 가려줄 의무를 떠안을 때가 왔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10쪽 추천의 글발췌. 한승혜 지음. 바틀비 출판사. 실천교사 서평단 다섯 분을 모셨다. 매월 다섯 분이 각자의 서평을 한 편씩 올린다. 옥석을 가려줄 서평단의 서평을 기대하는 이유다.
수업을 대하는 태도와 설민석에 대하여 1. 나는 교사다. 교사는 수업을 한다. 수업을 준비할 때 교과서와 지도서를 참고한다. 수업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살핀다. 이 때 참고하는 자료는 신뢰할만한 근거를 가진 것으로 한다. 아이들도 교사가 준비한 수업의 오류를 찾아내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2. 나는 강사이기도 하다. 가끔 강의를 한다. 강의를 준비할 때는 더욱 긴장한다. 학생들보다 더 풍부한 지식과 내가 알지 못하는 영역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청중에 계실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인 또 확인하고 예시로 든 사례와 전달하
그림책에 대한 생각 1. 그림책을 처음 접한 건...아니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아이가 태어난 이후였다. 그때도 솔직히 그림책을 잘 몰랐다. 그림책의 역할은 글자책으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했다. 그만큼 그림책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오만했다. 2. 구름빵이었다. 보는 내내 가슴 저 밑바닥에 내려와 닫힌 문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바깥의 공기가 들어오는듯한 느낌이 들었던 건. 정말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아내가 사들인 전집들을 읽어주며 그림책이 준 희열은 희미해졌다. 3. 짧은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1. 저의 첫 책 ‘리질리언스 다시 일어서는 힘’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책을 낼 거라고, 아니 내고 싶다는 생각도 안해봤던 제가 책을 낸 것도 놀라운데 개정판이라니요. 마치 온 우주가 나서서 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 정도로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출간한지 고작 30개월 되었을 뿐인데요. 2. 2018 세종교양도서. 사실 대표님으로부터 세종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기보다 어리둥절 했었습니다. 그게 뭔지 잘 몰랐으니까요. 우수논문조차 써보지 못한 제가 세종교양도서 작가
교무 힘들지 않아요? 1. 나는 교무실보다 교실이 편하다. 하지만 교실이 없어졌다. 나는 교과 전담이고 교무이기 때문이다. 연구실에도 자리가 있다. 연구실처럼 만들어 보려고 책도 갖다 놓고 칠판도 가져다 놓았지만 화상 수업 하시는 동료 선생님께 양보하고 나는 교무실에 주로 머물렀다. 한참 후배인 선생님이 나를 불편해 하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아...나도 참 많이 늙었구나. 2. 공문보다 뉴스. 수업보다 업무. 교무실에는 학생대신 컴퓨터가 있다. 매일 아침 공문을 확인하고 배부하고 접수하고 답해야 할 자료 집계와 준비해야 할 각종 행
회의 참가자와 회의 주재자 1. 회의에 참가하는 일은 귀찮다. 회의 주제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은 물론 회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쉬이 수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하는 일의 진행을 방해한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따라서 회의 참가자는 예민해진다. 불필요한 회의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참여하니까. 2. 회의를 주재하는 일은 두렵다. 회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모으고 회의의 타당성을 고민하다. 하지만 과연 저 예민한 회의 참가자가 수긍할 것인가? 시간만 뺏겼다고 여기지는 않을까? 따라서 내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