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묵쌤의 위로' 는 이런 뜻입니다.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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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묵쌤의 위로' 는 이런 뜻입니다. 2018.05.10.
아무도 저에게 글을 쓰라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 21일 동안 글을 써온 것은 그저 저와의 약속이었습니다. 대단한 글이 아니어도 분명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매일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매일 새로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제가 쓴 글 중에서 나누고 싶은 글을 올려왔습니다. 그러기에 어제의 나에게 참으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한 말을 지켜가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앞으로 나아갈 생각도 들게 되죠. 전에도 그것은 알고 있었지만,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의미이지만 성장해야 한다고 하면, 이 또한 우리에게 숙제가 되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 이들은 굳이 우리가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필요가 있느냐고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우리에게 여유과 쉼이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다시 살펴보면, 성장은 우리의 기쁨입니다. 게임을 하시는 분들은 알 거예요. 게임을 하다보면 나의 캐릭터가 레벨이 오르고, 새로운 아이템을 얻는 재미가 있잖아요.그리고 요즘 게임은 그런 변화가 더 빠르더라고요. 캐릭터가 변신을 한다든지 새로운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그
우리가 새로운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적응하기 위한 아픔을 겪어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통과의례를 치러야 하는 거죠. 저희 가족은 마다가스카르에 1년 정도를 살았는데요. 그때도 그랬습니다. 온 가족이 조금씩은 아팠고, 저도 장염으로 일주일간 고생했습니다. 한두 달쯤 뒤에 아내에게는 알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아내는 우리가 일상을 느끼지 못하는 중력을 몇 배나 느끼는 듯하다고 했습니다. 두통, 메스꺼움, 무기력함으로 집 밖으로 잠시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 했습니다. 알고 보니 고산 증세 였습니다. 저희가 있던 지역은 수도 안
우리는 가르치면서 배움에 대한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거나, 반대로 무관심하고, 배움에서 도망치는 것이 한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런 모습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태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관심과 호기심,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 자기 개발에 대한 욕구와 반대로 흥미 부족, 두려움, 부담감, 마음의 어려움, 타인의 시선 같은 것들이 쌓여서 배움의 태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은 원래 배움을 좋아하게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자녀를 키워본
교사가 되기 위해 대학생 시절 많은 지식을 배웠습니다. 또, 잘 가르치려고 연습했고, 교사가 되기 위한 시험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교사가 되고나서 보니, 제가 배웠고, 노력했던 것들과 제가 경험하는 것에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배운 것을 잘 활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제가 교사로 처음 만난 학교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어요. 학교에 와서 교사로서의 삶은, 이전과는 달랐고,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거든요. (다른 직업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지만,) 그래서, 저는 교사가 되는 것은 교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정철 작가는 「메모습관의 힘」에서 광고인 박웅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뇌과학자 박문호가 말한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서 창의성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창의성은 서로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창의성으로 가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1.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재료를 늘린다 2. 서로 다른 생각이 충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가 이야기 한대로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재료를 늘려야 합니다. 그 재료들이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다보면, 우리는 우리가 바라던 것 이상을 이루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아이들과 서평쓰기 수업을 할 때였습니다. 사실 그리 친절한 수업도 아니었고, 제 욕심에 따라 했던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면 좋겠다 싶었던 시간들이었어요. 수행평가를 마치고, 우연히 제가 있는 지역에 독서록 대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서평을 쓴 김에 우리가 쓴 서평을 내보자하고 하게 된 거예요. 꽤 많은 아이들이 상을 받았던 것으로 기
'완벽하다'라는 단어는 얼마나 듣기 좋은 말인가요. 우리가 꿈꾸는 수업이 그대로 이루진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 내 수업을 보고 그런 말을 해준다면 기분이 날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완벽한 수업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학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를 가르쳐도 열을 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배움의 욕구가 충만하고 눈빛은 언제나 총총 단 한 번도 피곤한 모습 없이 늘 바르고 착한 그러면서도 다른 친구를 배려하고 나눌 줄 아는 그런 학생이요 그림책 <완벽한 아
수업의 방향이 변덕스럽지 않고 일관성이 있어야 교사와 학생이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교사는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가고 싶은 하나의 목적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수업이 여행이라면, 한 번에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여러 군데일 수 없습니다. 중간에 거칠 수 있는 장소는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가야 하는 목적지는 하나여야 합니다. 중간에 거치는 곳들도 결국 최종 목적지를 위한 과정이 되면 좋습니다. 우리가 어디론가 떠날 때를, 그곳까지 가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가는 목적에 맞는 가장
머튼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논리의 렌즈만이 아니라 '둘 다'라는 역설의 렌즈로 삶을 바라보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를 내게 가르쳐주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닐스 보어가 말했듯이, "올바른 진술의 반대는 거짓 진술이다. 그러나 심오한 진리의 반대는 또 다른 심오한 진리다." 역설적으로 생각하기는 창조성의 열쇠다. 그것은 새로운 것을 향해 정신과 마음을 열어놓으면서, 갈라지는 생각들을 끌어안는 능력이다. 역설적으로 사는 것은 인격의 온전함에 이르는 열쇠다. 그것은 자기모순을 끌어안는 능력에 달려 있다. -모든 것의 가장자리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하고 알아갈 때에만 우리는 공동체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제가 꽤 괜찮은 교사라고 생각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선배교사들에게 사랑받을 때에는 잘 몰랐습니다. 참 실수가 많았는데, 참 부족한 교사였는데, 그래도 웃으며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선생님들이 곁에 있어서였습니다. 종종 그때가 그립습니다. 선배선생님들이 계셔서 마음 놓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제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잘 해내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연약함을 알기에 동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생활교육의 중심은 상과 벌을 주는데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은 '관계'에 대한 문제입니다. 심리학자인 아들러는 “인간의 고민은 전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라고 단언했습니다. 즉, 학생들에게 좋은 인간 관계를 맺고 유지하며, 그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경험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에는 관계에서 어떤 갈등도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으면, 그게 문제라고 생각했습니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고대 희랍인들은 시간을 크로노스(kronos)와 카이로스(kairos)라는 다른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시간하면 거의 대부분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째깍째깍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벽시계입니다. 요즘은 디지털로 된 시계를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우리가 시간하면 떠올리는 하루 24시간, 한 달, 일 년. 이런 물리적인 시간이 '크로노스(kronos)'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크로노스의 시간은 모두가 같습니다. 크로노스는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객관적인 시간이라고 할 수 있
좋은교사수업코칭연구소 선생님들과 진행했던 예술감성연수에서 '공간'을 주제로 강의를 준비한 적이 있습니다. 공간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관악구의 동네 책방을 투어하는 하루 동안의 연수였습니다. 저는 연수를 통해 '공간'의 관점으로 세상과 가르침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교사로 살아 갈수록 더욱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교사가 열정을 가지고 홀로 공부하고 타인과 대화하며 준비한 시간은 좋은 가르침을 낳습니다. 좋은 가르침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아이들보다 교사의 삶의 어디엔가는 흔적이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그것을
시대가 흐를수록 겉모양은 얼마든지 따라하거나, 흉내내는 것이 쉬워지고 있습니다. 자료들이 디지털화되면서 복사해서 붙여넣는 것은 쉬워지고, 인공지능도 점점 그것을 도와줄 수 있거든요. 네, 무엇이든 처음에는 따라하고 흉내내는 것이 배움이 시작입니다. 좋고 멋진 것들을 따라하는 것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는 일 중 하나입니다. 저도 그렇게 수업을 배워나갔던 것 같습니다. 선배교사들의 수업과 그 결과물을 제 수업 안에서 펼쳐내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연한 배움의 방법이지만, 누가 만든 결과물을 따라하다보면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