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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에는 똑닮은 쌍둥이 형제가 있습니다. 생긴 것만 같지, 성격은 영 다르더라구요. 순둥이 형아는 동생을 늘 챙겨줍니다. 순둥이 형아는 행동이 빠르거든요. 어느날, 아이들이 하교 후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한 형아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씩씩거리며 저에게 신고 하였습니다. "선생님!! 쟤가요!! 으어어어엉 " 안그래도 동생 챙기는 것이 어린 형아에게 스트레스겠구나 싶었는데, 드디어 터졌나 싶었습니다. 자, 울음을 그치고 천천히 말해봐봐. 선생님이 들어줄게. " 쟤가요ㅠㅠㅠ 저보고 못생긴 놈이래요!! 으어어엉 " . .
돌아왔습니다.ㅎㅎ 학교는 그대로고 아이들도 그대로인데, 모두 얼굴 반쪽을 가리고 멀찍히 떨어져서 등교를 하는 모습이 낯서네요. 3월부터 즐거운 에피소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2021학년도도 화이팅입니다!ㅎ
갑자기 한국어반을 맡게 되어 당황스러웠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이들과의 순간 순간이 참 반짝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반짝반짝 하던 순간을 글로 남겨보고 싶어서 소소하게 일기처럼 시작한 샘스토리였습니다. 독특한 소재 덕에 인터뷰도 하고, 많은 분들이 감상도 남겨주시면서 즐겁게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제, 좋은 기회가 닿아 더 공부를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좀 더 많이 알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한 2년간은 올릴 에피소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흑. 문득 더 서운..) 2년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혹여라도 제 샘스토리에
# 즐거운 한국어반 39 시제가 어려운 아이들. " 선생님, 3,4교시에 만들기를 했습니다." -응? 지금 1교신데? " 선생님, 어제 미역국을 먹을것인가? 했습니다. " .... 고민했다는 뜻일까?; " 선생님, 방학 때 스키장에 갈 것입니다. 근데 못갔습니다. " 다시한번! 지난일은 -ㅆ어요 지금일은 해요. 나중일은 -ㄹ 거에요. 번외 " 근데 선생님, 지금 학교에 가요...근데 내일 학교에 가요. 내일 학교에 가요? 내일 학교에 가요."
# 즐거운 한국어반 38 " 선생님 ~ 제가 빼빼로 같이 먹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다 같이 먹어요~!! " 흠. 원래 수업시간에 과자는 안되지만! 나누어 먹자고 가져온 마음이 예쁘니까 오늘만 같이 먹으면서 공부하자.ㅎ " 선생님. 저는 못먹어요. " ← 4학년 남자아이. 응? 과자 못먹어? 준혁이는 조심해야 하는 음식이 있구나? "..아뇨. 못먹어요. 저는 예진이가 가져와서 못먹어요. " ?? 둘이 싸웠니? " 음.. 아뇨. 저는 다른 여자가 주는 빼빼로는 먹을 수 없어요. " ??? -_ -;; " 저는 약속했어요. 여자친구 있어
# 즐거운 한국어반 37 " 선생님 ~!! 오늘 뭐 먹는지 나왔어요!! " 아~ 급식 식단표구나! (오호. 이것으로 한국 수업을 해도 좋겠는데?ㅎㅎㅎ) 우리 한국 음식이름을 같이 알아보도록 하자. 한국은 기본적으로 '밥'을 먹어. 밥과 반찬. 밥은 알지? 그럼 여기 이 반찬은... " 선생님~? 밥이 많은데요. " 응? " 차조밥 뭐예요? " " 수수밥 뭐예요? " " 영양밥 뭐예요? " " 보리밥 뭐예요? " " 완두콩밥 뭐예요? " " 옥수수밥 뭐예요? " " 율무밥 뭐예요? " " 기장밥 뭐예요? " " 삼색밥 뭐예요? "
# 즐거운 한국어반 36 " 선생님! 토끼가 빠졌는데, 세 개가 되었어요. 왜냐하면 착하니까요. " ???응? " 토끼가 피유~ 물에 들어가요. 그러면 한 할아버지 나타나서 이 토끼 니꺼냐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하나를 더 주고, 또 아니라고 하니까 하나를 더 줘서 세개예요. " ...혹시 도끼? " 네! 토끼요! " ㅋㅋ 토끼 아니고 도끼야. 자 봐봐 여기 망치같이 생긴 칼 있지? 이게 도끼야. " 아~ 도끼.. 나는 왜 남자가 나무 가지러 갈 때 토끼를 가져가나 했어요. 토끼로 영차 영차 해서.. ..
# 즐거운 한국어반 35 " 선생님, 왜 한국어 꾸밈말은 두번씩 말해요? 엉금엉금, 희끗희끗, 콸콸, 아장아장... 다 두번씩 말해요. " - 친구들의 답변- " 잘 못들을까봐 그런가? " " 중요한 말이라서? " " 귀여우라고? " " 아기는 발이 두개잖아. 그러니까 아장아장.." -그럼 엉금엉금은 엉금엉금엉금엉금 해야지. " 듣기는 귀여운데 쓰기가 어려워. " " 희끗보다 더 하얘지면 희끗희끗이 아닐까? " . . . 창의적인 아이들아. 이제 책을 빨리빨리빨리빨리 펴봐. 제발.
# 즐거운 한국어반 34 오늘은 -색깔을 나타내는 꾸며주는 말: 희끗희끗, 파릇파릇, 노릇노릇, 거뭇거뭇- 을 배워보자. 색깔 이름을 잘 생각해보면 맞출 수 있을거야. 할머니 흰머리가 ( ) 보여요. 희~인 머리를 꾸며주는 말을 넣어볼까? 희~인머리! (희~!에 강조를 두어서, 희끗희끗 희끗희끗이야 얘들아 희끗희끗....맞춰줘..얘들아..희끗희끗..) " 할머니 흰머리가 거뭇거뭇 보여요. " → 우리 할머니 머리가 검은색에 흰색이 났으니까. " 할머니 흰머리가 울긋불긋 보여요. " → 우리 할머니 흰머리에 빨
# 즐거운 한국어반 33 " 선생님! 저 과학 수행평가 90점 이래요!! " 우와~ 완전 잘했는데??!! 축하해~!! " 그림으로라서 그렇게 받았어요. " 미술이었어? "아뇨, 과학..." 우와.. 그럼, 관찰하여 그린거야? 관.찰. - 보고 그리는거? " 아뇨, 그냥요. 그냥 뭐 없이 그려요. " 그럼 상상해서 그리는 거야? - 생각해서 그리는거?- " 네.. 뒤에 설명 안써서 10점 빼기 됐어요. " 아이구, 아까워라! 중국어로라도 쓰지 그랬어. 선생님이 최대한 해석해 줄텐데! " 음.. 나 머리 빠졌어요. " (??... 너
# 즐거운 한국어반 32 콩쥐 팥쥐를 읽어 보자. "꽁 주우이 파..팥 주우이 " "콩쥬팟쥬 " "꽁주위빧주위" . . . 제목부터 난관. 한국어 교재 언제 개편되나요? ^-^ 하하
# 즐거운 한국어반 31 피아노를 - 쳐요. 기타를 - 쳐요. " 리코더도 - 쳐요? " 입으로 하니까 '불어요.' 나팔을 - 불어요. " 바이올린을 - 불어요? " 바이올린은 활(막대기)로 문지르니까 '켜요' 첼로를 - 켜요. " 하프를 - 켜요? " 하프는 '뜯어요.' " 한국어 어려워요 ㅠㅠ " 배운것을 복습해 보자. " 리코더로 쳐요! " ..그건 위험해. (* 외국어의 경우 조사가 없는 언어가 많아 조사를 마음대로 붙이곤 합니다..) " 바이올린을 뜯어요! " 현대 행위예술인줄.. " 피아노를 불러요! " ..이리온?;
# 즐거운 한국어반 30 받아쓰기를 계속 틀리던 문혁이. " 선생님.. 저 정신이 나갔어요. " (해석 : 기억이 안나요. 혹은 오늘은 머리가 안돌아가요.) 듣고 있던 재영이 왈. " 얘는 늘 정신이 나가요. " " 아니야! " " 원래 정신이 있지 않는 친구에요. "
# 즐거운 한국어반 29 백설공주를 읽어보자. 1. 왕비가 왜 백설공주를 싫어했나요? " 거울이가 말했어요! " 거울이 뭐라고 말했지? " 왕비가 물어봤는데, 거울이가 백설공주를 보여줬어요! " " 왕비가 물어보니까 왕비라고 해야하는데 거울이가 자꾸 백설공주를 보여줬어요. " .. 그래. 거울이 잘못했네. 2. 백설공주는 왜 쓰러졌나요? " 혼자 사과를 먹어서? " " 빨리 사과를 먹어서? " " 아픈 사과를 먹어서!! "